10년도 지난 고인물 어학연수 이야기를 풀어본다.
어학연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
나는 08학번이다. 원래 스피킹은 아주 더듬더듬 되는 편이었고 영어를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2학년 때 영어회화 교양 수업을 듣게 됐다. 영어회화 교양 수업은 모두가 그렇듯이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유학파들의 학생들이 많이 듣더라. 같은 조 사람들 모두 유학파 출신이었고 왠지모르게 어깨가 움츠러 들었다.
아주 간단한 영어회화 수업이었고 어쩌다 원어민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뭐라고 얘기했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것은...공포증인가?? 그렇다.. 영어울렁증 + 무대공포증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단상위에서 발표를 하거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를 쳐다보거나 하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전혀 상황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때 나는 어학연수를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어학연수 선택하게 된 계기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엄마는 나에게 교정을 할래 그돈으로 어학연수를 보내줄까? 라고 물어봤고 나는 교정은 나중에 내가 돈버어서 하고 어학연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렇다고 부유하게 자라지도 않았다. 그래서 돈이 가장 적게 가장 효율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검색하다가 필리핀4개월 + 미국 4개월 어학연수를 결심했다. (사실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미국단가가 너무 쎘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필리핀 어학연수 대행사를 몇개 찾아봤고 그 중에서 소규모, 세미스파르타식 어학연수를 운영 하는 카페를 찾아갔다. 필사모였나? 작은 오피스텔에서 영업 하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잘모르겠다.)
상담을 했고 나는 한달에 100만원 정도가 목표가이고 (어학연수 비용 + 기숙사비용) 세미스파르타식이고 소규모 학원에 여행지로 추천을 해달라고 했다.(꽃다운 나이에 공부만 할순 없지) 그리고 CG라는 어학원을 소개받았다. 당시 (2010년) 어학연수 비용은 기숙사 2인1실 기준 100만원인가 105만원 정도했다. 총 4개월을 등록했고 90일 이상은 비자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자비용이 10-2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학연수 가기전 공부 방법
나의 목표는 단기간에,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결과치를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1월 마지막 주에 필리핀 세부 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다. (당연히 세부퍼시픽. 가난한 학생) 그리고 가기 3개월 전쯤에 당근영어를 통해서 주5일 매일 1시간 필리핀 선생님과 수업을 했다. (당시 막 전화영어가 들어오던 시절이고 가격이 저렴했다. 주5일 매일 1시간 해도 필리핀 선생님과 통화하면 한달에 10만원 밖에 안했다. 아.. 그리운 옛날이여..)
그리고 1개월 전 남았을 때는 문법책을 2회 읽었다. 그냥 베이직 문법책 구매해서 쓰거나 암기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2번 읽었다. 우리는 10살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7차 학습과정의 세대기 때문에 대애충 한번씩은 본 내용들이다.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읽는데 중점을 뒀다.
필리핀 세부에서 공부방법, 효과
당시 영어권 나라를 처음 가봤다. 기껏해야 20살때 친구들이랑 일본 여행 간게 다였다. 특히 페소라는 단위가 너무 익숙하지 않아 나는 전자계산기를 가져갔다. (뭐 살때마다 앞에서 계산기 두드림) 당시는 아직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다 ^^... 옛날 사람.. 당시 노키아라는 2G폰도 아니고 1세대 폰같은 선불폰을 썼기 때문에 문자, 전화만 가능한 수준이었다.
레벨 테스트 결과 Middle intermidiate인가를 받았다. (초-중-고 중 중수의 중 레벨)
당시 학원은 월-목요일까지는 외출 불가, 아침9시-저녁9시까지 수업이었다. 금요일은 저녁 6까지 수업 하고 외출할 수 있었다. 토/일은 자유. 필리핀이 정말 좋았던게 1:1 수업이 4시간, 1:4수업이 4시간이었다. (6시까지). 그런데 당시 소규모의 학원이었고 (당시 정원 40명) 거기서도 반 정도 밖에 학생이 없어서 나는 1:1 수업 4시간, 1:2수업 4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은 꽤 체계적이었다. (리딩, 리스닝, 스피킹, 토익, CNN수업 등) 저녁 6시 이후에는 저녁을 먹고 CNN수업이나 토익 수업 처럼 번외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선택사항)
사실 미국에서 영어는 거의 늘지 않았는데 나의 영어 기초기는 필리핀 4개월동안 다 쌓였다고 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영어 실력이 빨리 늘게 된 이유
물론 위에 보다시피 엄청난 공부시간이 1번이다. 그렇지만 3개월 있다가 간 학생, 혹은 6개월 있다가 간 학생이었어도 공부 제대로 안한 학생들은 크게 늘지 않았다. 거의 변화가 없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특시 겨울방학, 여름방학만을 이용해서 짧게 오는 학생들 비추. 나는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쯤 오는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1월 초~ 2월 말에 물갈이가 심해서 정신이 없다.)
두번째는 여행을 진짜 많이 다녔다. 여행만 다닌게 아니고 내가 여행 계획 짜고 기숙사 학생들 데리고 다녔다. 비록 내가 나이가 거의 제일 어렸지만 (당시 22살) 언니오빠들 데리고 여행다니는게 재밌었다. (사실 혼자 다니면 무섭기도 하고 거의다 여행겸 영어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무조건 주말에 여행가는 편이었다.) 모알보알, 보홀, 보라카이, 세부 시내(탑힐=탑스힐, 카지노, 막탄 등등) 등 여행을 다녔고 보통 주말은 1박 2일로 많이 가는 편이었다. 숙소 예약, 차편 알아보기, 호핑투어시 보트 예약 등도 거이 내가 맡아 했다. 그래서 전화할 일도 많았고 가이드나 보트 주인, 차 주인 등이랑 얘기해야 할 일이 많았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내 영어가 더 빠르게 늘지 않았나 (특히 스피킹) 싶다.
아마도 내가 대학교 때 유스호스텔 총무기도 했고 유스호스텔에서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라 나의 경험치와 성격이 같이 나왔던 것 같다.
미국편은 너무 길어져서 다음 회차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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